본문 바로가기

사는얘기

오랜만에 사는 얘기, 2023년 회고

직장생활 3년차,

새해를 준비하며 이제는 CV (Curriculum Vitae)를 관리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Curriculum Vitae?
인생(vitae)의 과정(curriculum)이라는 라틴어로, 
흔히들 이력서라고 하는데
회사에서 받는 "이력서" 개념이라기보다는
말 그대로 내 인생, 그 중에서도 직업적 관점에서의 인생을 정리하는 개념에 가깝다.
이력서는 회사에 지원할 때 마다 새로 작성하여야 하지만,
CV는 내 곁에 주기적으로 항상 관리하고 기록해두며 업데이트 하는 문서이다.

 

가장 자주 사용하는 노션에 CV 페이지를 작성하다 보니,

개발 블로그를 하나쯤 걸어두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난 이 블로그...

 

세어보니 1년이 넘게 찾아오지 않았다.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된 공간에

글을 쓴다는 것이 이렇게나 어렵다.

 

회사에서는 항상 개인적인 업무일지를 기록해둔다.

이전 회사도 그랬고, 지금 회사도 그렇다.

처음에는 업무를 놓치지 않으려고 업무일지를 쓰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습관처럼, 거의 일기처럼(?) 쓸 때도 있다. 

너무 편하게 정제되지 않은 문장으로 쓰고 있다보니

회사에는 필요한 보고만 하고 평소 마구 써내려간 업무일지는 나만 볼 수 있는 공간(노션)에 기록해둔다.

 

이렇게 기록을 해두면,

월 말에, 또는 연 말에 쭉 훑어보면서

나의 한달, 그리고 나의 1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2023년에는 참 많은 일이 있었다.

2022년도 그랬지만 2023년도 또한

쏜살같이 지나가 버린 것 같다.

 

이직을 하고,

투자도 하고,

회사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고,

개인적으로 하고싶었던 웹개발에도 도전했다.

또 회사내 대인관계와 협력에 대해서도 배운 점이 많은 해였다.

 

직무 정체성은 아직도 확립하지 못한 것 같다. (다 잘해서.. ^^ 넝담)

지지난 2년간 ML 엔지니어를 꿈꾸는 주니어 개발자로 살았다면,

이번 1년은 캐시카우를 만들어가는 기획자 겸 PM으로 살았다.

해보니까 둘 다 재미있지만, 기획자의 삶이 더 다이나믹하고 재미있긴 하다.

 

개발을 해봐서 더욱 디테일하고 현실적인 기획을 할 수 있다.

여러 부서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떻게하면 회사 매출을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도 재미있다. 

 

시야를 넓게 보는 안목도 키우면서

디테일을 강화하는 실무역량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웹 크롤링하면서 패킷도 까보고

반복되는 업무는 자동화 코드를 구비해가고.

자동화 코드가 많아지다보니, 매뉴얼의 중요성도 절감하여

문서 관리 시스템도 정비했다.

사내 어플리케이션 제작 기획을 준비하며

각 부서의 IT 지식 수준 차이를 확인했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혼자서 피그마 작업, 퍼블리싱, 데모사이트까지 만들어보았다.

사내 반응은 매우 좋음!! 

뿌듯했다.

 

2023년 연초에 세웠던 목표들은 약 80% 정도 달성한 것 같다.


2024년은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기대되고 또 설레기도 한다.

 

2024년에는 커리어 뿐만 아니라

체력도 더 키우고, 친구들과 가족들을 더 많이 만나는

따뜻한 한해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