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야, 시간이 곧 돈이야"
라는 말을 듣곤 하는데
이 영화는 저 은유를 현실로 가져온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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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배경은 근미래, 인류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죽음'을 극복했다.
누구나 죽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게 된다면 지구는 인구 과포화 상태가 될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류는 모든 사람에게 1년의 시간을 배당한다.
누구든 25살이 되면, 1년이 부여된 생체시계의 카운트다운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일을 많이 해서 돈(시간)을 많이 번 사람은 말그대로 영생을 살 수 있다.
돈(시간)이 없는 사람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다가 허무하게 죽는다.
주인공은 지구의 최하위 구역, 슬럼가에 어머니와 둘이 살며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하루 하루 고된 일상을 보내던 중, 우연히 어마어마한 부자를 만나게 되는데 ...
알고보니 그 부자가 자살 직전의 우울증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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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다가 힘들때 인강보는 늬낌으로
재테크 공부하다가 질리면 이 영화를 보면 재미있을 듯 하다
스토리는 딱히 특별하지 않은 전형적인 사회 최하위층의 통쾌한 한방 스토리지만
인물의 대사에서 드러나듯 디테일과 세계관이 잘 짜여있으며 나름의 생각할 거리도 던져주고.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해맑은 백치연기를 보며 Mean girls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건 잡썰이고.
영화 전면에 내세우는 주제의식은
"부자는 가난한 자들을 착취하는 악의 축"이라는
어찌보면 좀 뻔한 주제의식이지만
그 악의 축으로 대표되는 웨이즈 은행장의 대사가 마냥 비합리적이지 않고
하나하나 구구절절 맞는 말이라ㅋㅋㅋ
그나마 지루하지 않은 영화가 되었다.
윌 살라스가 최상류층 동네에서 유독 튀는 이유가
하층민 특유의 조급한 행동거지 때문이라는 것도
참 재미있는 디테일이고
전반적으로~
영화속 세상과 현실의 차이점은 현실에 '통화'가 따로 없다는 것 뿐
계급이 나뉘는 것
해당 계급에 고착화되는 행동 양식과 그로인한 선순환/악순환
경제 시스템의 작동 방식
등 인간 본성을 꿰뚫는 여러 공통점이 보인다.
개인적으로 인간이 2명이상 모이면 무조건 생기는 현상이 '서열 구분짓기'라고 생각한다.
우등과 열등이라는 건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어떤 개체가 둘 이상 모이면 무조건 발생하는 개념이며
해당 개체가 아~~~무리 한꺼번에 좋아지거나 나빠져도 우등과 열등은 항상 존재할 것이다.
즉 give & take 가 5:5 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누군가는 누군가에게 항상 더 give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돈을 풀어도
빈자와 부자는 항상 존재할 것이며
아~~~~~~~~~무리 기계적 평등을 실현하고 싶어도
그런 평등은 없다!
만약에 인류가 두 명 뿐이라면
이 우등생과 열등생이 서로의 서열을 신경쓰지(침범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기로 합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류가 두명이 아니라 스무명만 되어도
싸움은 무조건 일어나게 되어있다.
그리고 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를 싸움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빈부갈등은 "해결"이 아니라 "완화"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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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돈'이라는 변인을 통제함으로써
인류에게 부과된 이 숙명적인 굴레를 더 선명하게 보여주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안에서 개인이 어떻게 선택할지는?
알아서 생각하세요. 하고 유쾌하게 마무리 지었다고 생각한다.
필립 은행장은 "너네. 그딴식으로 행동하는 건 인류 전체와 다음 세대에게 부담을 가중하는 행위야 이 천둥벌거숭이 민폐덩어리들아" 라는 경고를 분명히 해주고
윌 살라스는 "아니~ 정도껏 해야지 사다리가 아예 없잖아!!! 적폐들아!!!" 하고 은행을 탈탈 털러간다.
이정도면 쌍방 의견을 아주 중립적으로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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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윌 살라스 아빠는 어떻게 죽은거야? 난 타임키퍼가 윌 살라스 아빠라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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