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al Dilemma : 4차 산업사회의 기로에 서서 -1-
the Social Dilemma 는 넷플릭스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netflix.com/title/81254224
소셜 딜레마 | Netflix 공식 사이트
중독과 가짜 뉴스에 시달리는 현대사회. 실리콘 밸리 전문가들이 용기 내어 경고한다. 자신들의 창조물, 소셜 미디어를 주의하라고.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를 결합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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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귀찮은 분들을 위한 N줄 요약
이 다큐멘터리의 주요 메시지:
노예 시장과 장기 매매 시장은 규제하면서, 데이터 시장은 왜 규제하지 않는가?
즉, 다른 말로 하면,
현재의 SNS 데이터 시장은 노예 시장, 장기 매매 시장과 똑같다.
SNS 이용자인 당신은 그 시장의 상품이자 노예이다.
그리고 이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드는 생각:
이들이 주장하는대로 우리 사회가 '디스토피아'행 열차를 타고 있다면,
그 열차를 멈추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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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을 굉장히 자극적으로 했다는 점을 주의하시고..
혹시 아래와 같은 의문을 가져본 적 있으신가?
'아... 또 폰만 붙잡고 있었네. 스마트폰, SNS를 끊기가 왜 이렇게 힘들까?'
'대깨문, 꼴보수, 일베, 메갈... 이런 극단적인 표현과 사람은 왜 생길까?'
'90년대생이 온다-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가 뭘까?'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이 이렇게 비싼 기업이 된 이유가 뭘까?'
이 다큐멘터리가 정답을 알려준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어쩌면 저 의문들에 힌트를 줄 수 있는 다큐멘터리인듯.
다양한 사회 현상을 폭넓게 다루면서 우리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나는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어떠한 근원적인 문제가 존재하고,
내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것에 휩쓸리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본격적인 줄거리 및 리뷰
리뷰에 앞서 필자는 주요 SNS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헤비유저이며,
본 리뷰에는 SNS 기업을 비난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음을
밝힌다.
- 목차 -
I. SNS 시장의 구성요소 - 왜 내가 상품이라는 거냐??
1. SNS 2. 광고주 3. 데이터
II. 누가 이걸 의도했는가? - 아무도 의도하지 않았다.
1. SNS 회사 : "우린 사랑과 긍정을 세상에 퍼뜨리고 싶었을뿐인데 이게 돈이 되네?"
2. 광고주 : "고객 찾아주는 걸 이렇게 싼가격에 해주는데 왜 안씀?"
3. 사용자 :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는거 너무 재밌음"
4. 그리고 투자자들
5. 4차 산업 사회의 첫 갈림길
III. 그래서 어쩌라고? 뭐가 문제라는 거임? - 알고리즘과 자본주의가 선을 넘기 시작했다.
1. 자본주의의 맹점. SNS 마케터들이 도박의 심리학을 배운다.
2. "추천 시스템"의 위험성. 잠깐 퀴즈, 이 데이트의 갑은 누구일까요?
3. "개인화"의 위험성. 더 이상의 "국민 ㅇㅇㅇ"은 없다.
4. 당신은 이미 도파민 중독. 인터넷 없이 일주일을 못살게 된 현대인과 인터넷에 길들여진 세대
5. 근데 현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는 난이도가 너무 높음.
1. 입법 차원 2. 기업 차원 3. 사용자 차원
6. 위 문제들이 심화될수록 굉장히 극단적이고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이 현실에서 발생할 것이다. (시위, 폭력 등)
IV. 결론. 개인은 어떻게든 정신 붙잡고 알아서 살아남아야 함.
I. SNS 시장의 구성 요소
소프트웨어 서비스 개발(특히 웹서비스)을 공부하다보면,
흔히들 말하는 성공의 척도를 유저 수와 트래픽 양으로 이야기한다.
(즉 얼마나 많은 인간들이 얼마나 많이 클릭하냐가 성공의 기준)
뭐 이미 익숙한 분들은 "그게 뭐?"라고 하겠지만
사실 이거는 전통적인 서비스들의 이익구조를 생각하면 굉장히 특이한 이익구조이다.
사용자에게 돈을 받는 구조가 아니라, 사용자가 무료로 이용해도 돈을 버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게 어떻게 가능할까?
바로 광고 수익 때문이다.
어느 상황이든 여러 사람 돈이 오고가는 거래가 발생하면 그 곳을 "시장"이라고 부른다.
소셜미디어 마켓에서 돈을 내는 사람은 광고주, 돈을 버는 사람은 SNS 기업이다.
이들은 무엇을 거래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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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당신의 데이터로 집약 및 분석한 당신의 행동패턴, 흥미, 관심분야, 그리고 그로인해 발생할 당신의 미래가치.
거칠게 말해 당신을 디지털 상품으로 만들어서 사고 판다.
인공지능을 공부해 본 입장에서,
영화에서 묘사하는 수준의 AI는 솔직히 과장이다.
뭔 아저씨 셋이서 악마처럼 웃으면서 광고 내보내고 알림 내보내고 하는 건
그냥 재미로 조미료 뿌린거고.
그러나 내 모든 데이터를 수집해서 나의 clone brain을 만드는 아이디어는 꽤 신선하다고 생각함.
용어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그건 현재 기술 수준에서도 불가능하지만은 않음.
물론 껍데기까지 만드는데에는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말이다.
근데 뭐 그래봤자 디지털 데이터 쪼가리인데 ..
디지털 뇌를 사고팔든 뭔 문제가 있나? 뭐 어때? 라고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당장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없어 보일 것이다.)
이게 어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는 조금 이따 논의하고..
SNS가 어떻게 인간 데이터를 사고파는 현재의 형태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살펴보자.
SNS 기업들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성공할 수 있었을까?
II. 누가 이걸 의도했는가? - 아무도 의도하지 않았다.
1. SNS 기업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개발자들이 뭐 처음부터 인간 데이터를 사고파는 블루오션을 만들려고 요런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을까?
아니다.
저 사람들도 평범한 대학원생 노예였다.
아마 자기들도 이렇게까지 성공할 줄은 전혀 몰랐을 것이다.
뭐 그냥 재밌고 유용하겠다 싶어서 만든건데... 사람들이 겁나 몰리면서 새로운 시장이 생기고 투자 받고
새로운 시장이니까 규제는 당연히 없고 리스크는 큰 상태인데
알고보니 그 리스크가 인간의 존엄성이었다는게 그들 관점에서의 이야기 아닐까??
참 어디든 규제가 없는게 성장성에는 와따인듯 하다.
2. 광고주
광고주 입장에서 SNS는 굉장히 매력적인 마케팅 수단이다.
홍보비는 저렴한데 반해 효과가 굉장히 좋다.
광고주들이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SNS 마케팅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우연히 광고효과를 발견하고 홍보비 정책이 생기고 SNS마케팅이 흥행하면서 SNS 데이터 시장이 생긴 것이다.
SNS 인플루언서 중 하나인 래퍼 이영지씨가 몇 시간 만에 1억 매출 달성한 소식이나 듣고 넘어가시겠다.
https://www.chosun.com/entertainments/entertain_photo/2020/12/21/4MJPJG7E2WK2YPLNR3QHZRV5ZQ/
이영지, 드디어 일냈다..'나가지마 폰케이스' 매출 1억 돌파→수익금 전액 기부 [종합]
[OSEN=이승훈 기자] 가수 이영지가 '나가지마 폰케이스'를 직접 제작하면서 판매 금액 전액을 기부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하루도 안 돼서 1억원을 돌파했다. 최근 이영지는 개인 SNS에 사회적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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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용자들
사용자들은 SNS를 왜 이렇게 많이 이용하게 되었을까?
그 이유 중 하나는 우리의 본능에 있다.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 받고 싶은 것은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인류는 생물학적으로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인정받는 데에서 보상받도록 진화되었기 때문이다. (도파민 분비)
그런데 함정은,
우리는 동시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그들과 소통하도록 진화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소셜미디어는 100명, 1000명, 10000명의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좋아요 알림을 주고받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일종의 도파민 마약을 양동이째로 들이붓는 것으로 기능한다고 볼 수 있다.
다들 유튜브 및 인스타 새로고침만 계속 눌러본 적 있지 않은가?
부끄럽지만 나는 조금만 불안하거나, 심심하거나, 산만해지면 카톡이나 인스타그램을 켠다.
이미 중증 SNS 중독자인 것이다.
이런 얘기를 친구들과 우스개소리로 말하곤 하지만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다큐멘터리를 보다보니..
이게 진짜 대박인 것이다.
사용자들이, SNS에 중독이 되고,
중독 된걸 심지어 알아도,
아무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왜? 일단 공짜인데, 재미있고, 아무런 손해도 없으니까!
4. 투자자들
투자자들은 돈 잘 벌 것 같은 기업에 투자하는 사람들이다.
뭐 이 분들이 소셜미디어 시장의 어떤 점을 보고 투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이들이 현재 벌어지는 상황의 가속화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주주가 주가가 오르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에 따라, 기업이 기업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주주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즉, SNS기업이 인간 데이터를 수집하건 말건, 그 데이터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크건 말건,
일단 내 수익이 난다면 기업은 하던대로 돈 계속 잘 벌었으면 좋겠는 것이다.
이들이 흑막, 음모론의 주인공, 바로 그 나쁜 사람들일까? 이들을 다 없애버리면 문제가 해결될까?
그렇지는 않다.
이 사람들은 그냥 투자자다.
나도 몇몇 SNS 기업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시장 참여자가 본연의 목적대로 움직이는 것을 비난해서는 안된다.
토론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면 그건 사회자가 해결해야하는 문제이다.
여기까지 1. SNS기업(판매자), 2.광고주(구매자), 3.사용자(상품), 4.투자자 총 네 가지 시장 참여자를 살펴보았다.
좀 자극적으로 요약하자면
SNS기업들은 스스로 디지털 마약이 되면서 SNS 중독자를 양산하고,
그들의 데이터로 구성한 모델(어떻게 보면 그들의 디지털 클론)을 광고주에게 팔아 돈을 번다.
그러려고 만든건 아니지만 이걸 알아차렸을 때에는 이미 덩치가 너무 커져버려서,
주주들의 눈치를 보면서 이 짓을 계속, 심지어는 더 치밀하고 스케일 크고 완벽하게 해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결국 살펴보니 누구 하나 잘못한 사람이 없다.
즉, 책임질 사람이 없다..
이 책임 소재의 불확실성이 SNS가 야기할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될 것이다.
5. 4차 산업 사회의 첫 갈림길
나는 IT 분야에서 공부하는 학생이기는 하지만,
기술적인 용어로만 대략적인 SNS 시스템을 알고 있었을 뿐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앞으로 이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위에서 살펴본 사항을 요약하면,
규제가 없는 신흥 시장이 생겼고 그 상품은 거칠게 말해 사람이라는 것이 되겠다.
원래 신흥 시장은 규제가 없어서 위험하다고들 한다.
그런데 나는 이 SNS 신흥 시장이 단순히 새로 생긴 위험한 시장이 아니라,
앞으로 4차 산업 시대가 어떤 모습이 될 지를 결정하는 초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우리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함.
1-1. 세계 평균 SNS이용률이 49%고 우리나라는 87%임. "스마트폰"이 곧 "Facebook"인 나라도 있음.
이용 평균 시간은 전세계가 1시간이 넘음.
말이 1시간이지 백그라운드에서 알림보내는거까지 합치면 그냥 24시간임.
한국 SNS 사용률 세계 3위… 가장 많이 쓰는 건 '네이버 밴드'
우리나라 소셜미디어(SNS) 이용률이 세계 평균의 2배에 이르고 국가별 순위로는 3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KT경제경영연구소와 디지털렙 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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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태어날 때 부터 SNS와 함께한 Z세대가 있음.
이들은 말그대로 0살때부터 Possibly 죽을때까지 SNS에 데이터를 헌납하는거임.
6세 이하 영유아의 스마트 미디어 이용률 59.3%
https://www.asiae.co.kr/article/2020011607171779258
"엄마 유튜브 보여줘" 우는 아이 달래는 스마트폰 문제없나
# 두 살배기 아들을 둔 김 모(33) 씨는 항상 스마트폰을 충전해둔다. 아이가 울음을 터뜨릴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동요나 '뽀로로'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아이를 낳기 전에는 '스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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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냥 온라인 데이터 쪼가리가 아님, 실제 현실로 이어짐.
1-1. 카톡 이지메 https://www.mk.co.kr/news/society/view/2017/03/192224/
[단독] 지인 능욕·카톡 감옥방…`사이버 왕따`에 멍드는 학생들
얼굴과 성인 음란사진 합성, SNS 통해 무차별 유포 단톡방 계속 초대해 욕설까지…`온라인 폭력` 학교가기 두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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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SNS가 실제 행위로 이어짐
https://www.chosun.com/national/2020/12/14/VTBPUFFFR5EZLPLU6AARI2W6WU/
조두순 주거지에서 소동...경찰, 유튜버 등 8명 입건 조사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지난 12일 출소한 이후 유튜버 등이 경기 안산의 거주지를 찾아가 생중계를 하거나 소동을 부리는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소음 등을 호소하는 인근 주민들의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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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들이 뭐 잘했니 안했니는 관심이 없음.
중요한건 SNS 플랫폼이 이러한 행위를 생산했다는 것임.
그니까
불과 몇 년 만에 우리가 깨어있는 시간을 대부분 점유하며,
우리가 받아들이는 정보의 대부분을 필터링하는 것이 가능하며,
그리고 우리가 실제로 행동하도록 하는 파워를 가지게 된
이 SNS가
어떻게 우리 미래 모습에 영향을 끼치지 않겠냐는 것이다.
(너무 길어져서 다음편으로 계속)